엄격한 감독 속에서도 이어진 위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부정행위와 중도 포기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충북에서는 5건, 대전에서는 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되었고, 경남에서는 25건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경남의 경우 반입금지 물품 소지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전자시계와 휴대전화가 각 6건씩이나 됐습니다. 이처럼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정행위는 수험생들의 불안과 절박함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험 종료 후에도 답안을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사례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서울 용문고에서는 1교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에도 OMR 카드에 답안을 기재하던 수험생이 적발되어 퇴실 조치되기도 했죠. 교육청 관계자들은 적발된 모든 사례에 대해 시험 무효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강까지 수색한 실종 사건
수능 당일 가장 극적인 사건은 수험생 실종 신고였습니다.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마포대교 인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투신 가능성에 대비해 한강 수색에 나섰고, 다행히 여의도 인근에서 학생을 발견해 무사히 인계했습니다. 이 사건은 수능이 단순한 시험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학생이 시위 참여를 이유로 수능을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수능을 포기하거나 중도 퇴실하는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수험생들의 심리적 고통이 표면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 중도 포기
수능 시험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중도 퇴실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수시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이 경험 삼아 응시하다가 퇴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국어나 한국사 시험 후 과호흡이나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죠. 부산, 청주, 전주 등 여러 지역에서 건강 문제로 인한 포기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치러야 하는 수능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1교시 기준 결시율은 9.4%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4교시 한국사를 보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므로, 최종 결시율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정행위 유형과 향후 과제
부정행위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입금지 물품 소지가 가장 많았고, 탐구영역 응시 규정 위반, 시험 종료 후 답안 작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탐구영역에서는 2선택 영역 시간에 1선택 답안을 작성하거나 1·2 선택 문제지를 동시에 보는 등 복잡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점은 교육당국이 수험생들에게 규정을 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각 지역 교육청들은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향후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부정행위 적발 시 해당 시험은 무효 처리되며, 고의적이거나 중대한 경우 1년간 수능 응시 자격이 정지됩니다.
치열해지는 입시 경쟁과 전망
올해 수능은 역대 최대 응시자인 85만 8천여 명이 지원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7년 만에 최대 응시자가 몰린 이번 수능에서 결시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올해 대학 입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수능 이후 대학 입시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과 경찰 당국은 수능 시험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하나의 시험이 청소년들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들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앞으로 수능 제도의 개선과 함께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