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삼성증권 발행어음, 금리 특판전에 메리츠까지 가세

데fC뉴
6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1일 오전 9:20

발행: 2026년 9월 21일 오전 8:06

요약 생성중...

삼성증권이 9년 만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연 5.5% 특판으로 첫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23일 금융위 의결을 앞두고 아홉 번째 사업자로 진입할 전망이며, 자기자본 8조3500억원을 바탕으로 최대 16조7000억원 조달이 가능합니다. 시장 잔액은 55조원을 넘었고, 특판 경쟁 속에 승부처는 운용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5.5% 특판으로 시작된 발행어음 경쟁

삼성증권이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고 지난 21일 첫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금리인데요. 신규 고객과 잔고 100만원 미만 고객에게 2~90일물 연 5.5%(세전)를 제시해, 지금까지 나온 발행어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100만원부터 3억원까지 가입 가능하고, 종합계좌 고객에게는 1년물 연 4.3%를 별도로 제공합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만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입니다. 만기 1년 이내에 원금이 보장되다 보니 예금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는데요.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6월 말 기준 잔액이 55조9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늘었고, 삼성증권의 합류로 하반기에는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메리츠증권, 아홉 번째 사업자 되나

여기에 메리츠증권도 합류를 앞두고 있습니다. 메리츠는 지난해 7월 인가를 신청해 이달 16일 증권선물위원회 심사를 통과했고, 2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인데요. 확정되면 기존 8개 사업자에 이어 아홉 번째로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메리츠의 카드는 자본력입니다.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약 8조35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4위이고, 발행어음 한도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허용되기에 최대 1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과거 프로젝트 중심의 팀 단위 IB 운영 방식은 원금 보장이 필수인 발행어음 특성상 내부통제 강화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가가 늦어진 배경에 이화전기 사건과 영업점 검사가 겹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발주자의 반격과 남은 숙제

흥미로운 점은 후발 진입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 조달을 시작하면 운용 수익률을 확보하기 쉬운데요. 삼성증권은 구조화금융에서 분기 906억원의 실적을 냈고, 메리츠는 IB 부문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해 와 운용 역량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4.5~5.0%대 특판을 내놓았고, 키움증권은 사모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키웠습니다. 다만 시장은 한국투자·KB·미래에셋·NH 4개사가 95%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구도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금융당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 공급에 쓰도록 의무화하고 2028년까지 25%로 확대할 방침인데요. 결국 승부는 파격 금리가 아니라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굴리느냐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