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보니 춥네"…10년이 지난 지금
202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10주년을 맞은 런던 도심은 EU 재가입을 외치는 수천 명의 시민으로 들썩였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인의 5355%가 EU 복귀를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1624세 청년층에서는 지지율이 80%를 넘었습니다. 이별이 가져온 변화가 기대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브레그렛(Bregret)'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후회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독한 이별의 대가
사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당초 약속과 현실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영국은 EU 잔류 시보다 GDP가 4~8%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단일시장 접근권을 잃으면서 통관 절차와 규제 장벽이 복잡해지자, 자동차와 식품, 화학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유럽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고,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은 영국인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습니다. 국민의 66%가 브렉시트가 생활비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느끼고 있죠.
반면 이민 통제라는 또 다른 핵심 목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EU 출입국이 어려워지자 농업과 물류, 의료 분야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했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EU 국가 이민자를 늘리면서 오히려 순이민 규모는 증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경은 더 복잡해졌지만 인구 흐름은 통제되지 않은 셈입니다.
갈라진 섬과 불투명한 미래
당연히 이런 상황은 세대 간 균열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55세 이상에서는 상당수가 여전히 탈퇴를 옹호하는 반면, 젊은 세대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종료와 취업 비자 장벽으로 기회를 잃었다고 보고 있죠. 정치적으로도 10년간 6명의 총리가 교체되는 극심한 불안정을 겪었으며, 스코틀랜드에서는 강제 탈퇴에 반발해 독립 여론까지 거세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EU 문을 두드려도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재가입 논의에 선을 긋고 있으며, EU 역시 영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설령 가입 협상이 시작된다 해도 유로화 도입과 솅겐 조약 수용, 엄격한 재정 규율 따위를 받아들여야 할 텐데요. 재가입이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계산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10년 전의 선택이 영국을 어디로 이끌지, 섬은 여전히 혼란 속에 놓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