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증언의 모순점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건희2' 휴대전화 번호의 실사용자를 둘러싼 증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법정에서 "본인이 '건희2' 번호를 개통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공유하며 쓰려고 개통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특검팀은 공개된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며 김 여사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녹음 파일에는 대선 직후 김 여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통화하며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하는 번호"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이에 대해 "고위직에게 직원 전화라고 말하면 실망할까 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재판부는 이 같은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선물 수수 의혹과 증언 변화
샤넬 구두를 둘러싼 증언도 주목받았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특검 측이 제시한 샤넬 구두 사진을 보고 "한두 번 신은 것을 본 것 같다"고 증언했는데요, 이는 김 여사가 "구두와 가방을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돌려줬다"는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재판부는 직접 구두를 확인한 결과 "바닥에 사용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착용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정 전 행정관의 증언은 김 여사의 주장과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특검은 전성배 씨를 통해 전달된 샤넬 가방 3개와 구두가 김 여사에게 전달되었고, 유경옥 전 행정관을 통해 교환된 후 사용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탁 메시지 보고 체계 논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희2' 번호로 보낸 인사 청탁 메시지를 둘러싼 공방도 있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해당 내용을 김 여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이 문자를 출력해 윤석열 대통령 사저 책상에 놔두기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재판부는 "영부인에게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악성 민원으로 여겨 무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장은 이런 보고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당선인 업무 시스템의 혼란함이 여러 차례 지적되면서, 체계적인 보고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판 진행과 향후 전망
재판부는 정 전 행정관의 진술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위증 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고하며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유경옥 전 행정관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계속해서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및 구인영장 발부를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26일 재소환 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증인들의 불출석이 계속되면 재판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완료 후 다음 달 3일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지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는 '건희2' 번호의 실사용자 문제부터 명품 선물 수수 의혹, 청탁 메시지 처리 방식까지 다양한 쟁점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각 증언들의 모순점을 해소하고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향후 재판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