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서 또다시 참변
2026년 6월 27일 오전,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한 도장 작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배관을 옮기던 중 매달려 있던 배관이 흔들리면서 40대 여성 이주노동자의 복부를 강타한 것입니다. 피해자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고,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노동자의 생명이 산업 현장에서 끊어졌습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업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안전 관리 소홀에 따른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노동당국은 해당 사업장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 시스템의 맹점
이번 사고는 산단 내 크레인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레인에 매달린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은 위험성이 높은 만큼 사업주에게 요구되는 안전 의무도 엄격합니다. 작업 반경 내 작업자 접근 차단, 안전 거리 확보, 신호수 배치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산업 현장의 사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근무하는 사업장에서 안전 교육 미흡과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피해자 역시 이주노동자로 파악되어, 언어 장벽으로 인한 안전 수칙 미인지 가능성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책임 소재와 향후 과제
경찰은 현장 CCTV 확보와 동료 노동자, 관계자 심문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재구성할 방침입니다. 단순 과실이 아닌 조직적 안전 관리 체계의 부재가 드러날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형사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보호 체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고용주의 안전 교육 의무를 강화하고, 통역 지원과 같은 실질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의 안전이 등한시되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유족의 통분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또다시 무너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