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만 명, 그 배경은?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203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리서치의 딥러닝 기반 예측 모델이 내놓은 수치로, 팬데믹 이전 최고 기록(2019년 1750만 명)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615만 명), 일본(384만 명), 미국(166만 명) 순으로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이 대체 목적지로 부상하며 최대 2100만 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원화 약세와 항공편 공급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K-컬처의 세계적 인기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올해 1~10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1582만 명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187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읽은 관광 트렌드
야놀자리서치는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관광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과거 관광객 흐름, 거시경제 지표, 환율, 항공 공급, 소셜 트렌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연간 및 월간 수요를 산출한다. 단순 추세 분석이 아닌 비선형적 외부 충격까지 반영해 정확도를 높였다. AI 기술은 이제 관광 산업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야놀자를 비롯한 기업들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 트렌드를 파악하고 맞춤형 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AI는 더욱 정교한 예측과 고객 맞춤화를 가능하게 하여 관광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K-컬처 열풍과 숙제
K-컬처의 글로벌 신드롬은 방한 관광객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데헌'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며 OST '골든'이 차트를 석권했고, 드라마에 등장한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등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여행기업 놀유니버스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93%가 한국 드라마·영화 등의 영향을 받아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고 답했다. K-뷰티와 K-패션도 한몫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외국인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했고, 무신사는 해외 매장 확장으로 외국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활황 속에도 숨은 문제가 있다. 바로 관광수지 적자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 수요를 압도하면서 2026년에도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야놀자리서치는 국내여행의 경험 가치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로컬 스토리텔링 강화, 프리미엄 테마 여행 개발, 유휴 공간의 관광 자원화 등을 통해 국내여행이 해외여행과 경쟁할 수 있는 고유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6년은 한국 관광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가 열리고, 해외여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관광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국내여행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관광수지 적자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AI와 K-컬처의 힘을 빌려 내실을 다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