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상장에 흔들린 코스피
2026년 7월 27일, 코스피는 출렁이는 장세를 보였습니다. 오전에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표된 대규모 협업 소식에 힘입어 6,800선까지 오르며 강하게 출발했으나, 장중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 첫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원 넘게 순매도에 나서자, 지수는 한때 6,557까지 빠지기도 했습니다.
대형주 반등과 AI 협력 기대감
그러나 장이 끝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CXMT 상장이라는 이벤트 재료가 소멸하면서 오히려 국내 반도체주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맞은 셈인데요. 삼성전자는 장중 24만 원대까지 밀렸다가 1.8% 오른 25만 원대로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70만 원대에서 181만 원대로 3.2% 올라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6,755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네이버가 8% 넘게 급등하며 AI 모멘텀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와 총 9,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장기 협력을 추진한다는 발표 역시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코스닥 강세에도 남은 불안 요인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비교탄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며 2.22% 오른 764에 마감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반 기준 1,468.5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AI 투자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외국인의 수급 상황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 중동 정세 등이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7,000선 안착을 다음 이정표로 삼고 있는 증시로서는, 외국인 매도세라는 구조적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