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미국 생일에 열린 하메네이 장례식…2천만명 운집과 후계자 수수께끼

머M한뉴
47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4일 오전 9:17

발행: 2026년 7월 2일 오후 11:34

요약 생성중...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사망 126일 만인 7월 4일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과 겹친 이번 행사에는 최대 2천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계자인 모즈타바의 불참과 바히디 총사령관의 등장이 맞물려 권력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반발과 지역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7월 4일, 미국 생일과 겹친 최고지도자의 마지막 길

2026년 7월 4일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일입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바로 이 날부터 시작된 겁니다. 이란은 날짜가 겹친 걸 우연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대내외에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실 이 장례식은 이슬람 율법이 정한 신속한 장례 원칙을 어긴 채 무려 126일이나 밀린 행사입니다. 그 사이 하메네이의 시신은 훼손된 상태를 수습하고 공개에 적합하게 정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가능성을 우려한 이란 당국이 감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전쟁 상황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자, 이란은 대규모 추모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례 일정은 이례적인 구성으로 짜여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시작해 중부 종교도시 곰을 거쳐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7월 9일 매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테헤란에만 이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최대 2천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도시 전체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입니다. 이란 당국은 빵 5천만 개를 확보하고 모스크와 학교를 개방하는 등 대규모 인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후계자와 다시 등장한 강경파 실세

이번 장례식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3대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모습입니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는 설과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설이 뒤섞이면서, 그의 신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주로서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의 후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전쟁 이후 은둔했던 초강경파의 실세인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번 장례식 관련 회의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란이 굴복하지 않고 순교자의 피를 통해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는데요. 이는 하메네이 사후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 세력이 여전히 막후에서 실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립니다.

장례식에는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중국의 허웨이 부위원장,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를 비롯해 하마스와 헤즈볼라 대표까지 참석했습니다. 약 30개에서 50개국에 달하는 조문 행렬은 이란이 중동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외교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종전 협상 속에서 이어지는 긴장의 끈

이란은 이번 장례식을 통해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정치적 결속을 다지려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일어서리라'는 구호 아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데요. 이란 군은 장례 기간 중 새로운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 자제를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종전 양해각서가 체결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 협상에는 동결자산 해제나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서 양측은 현재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중단 내용이 빠졌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중동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7월 9일 마슈하드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수많은 인파와 정치적 상징성, 그리고 보이지 않는 후계자의 그림자 속에서 이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