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계곡 참변 이어 해안가서도 잇단 사망...경북 주말 비상

세한머경
5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6일 오후 3:02

발행: 2026년 9월 6일 오후 12:04

요약 생성중...

경북 지역에서 주말 하루 동안 물놀이와 농기계 사고로 8명이 사망했습니다. 울진군 계곡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을 구하려던 40대 남성 2명이 희생됐고, 같은 지역 해안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50대 남성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구미와 의성, 포항에서도 인명 피해가 잇따랐으며, 당국은 연안 순찰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희생과 비극이 교차한 울진의 주말

2026년 9월 5일 오전, 경북 울진군은 참혹한 소식으로 주말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오전 10시 32분쯤 근남면 수곡리 계곡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이 물살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이를 보고 아들을 구하려 뛰어든 40대 아버지와 구조를 돕던 또 다른 40대 남성은 아이를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119구조대가 심정지 상태로 이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10시 29분쯤, 기성면 망양리 황금대게공원 앞 해안가에서도 끔찍한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들어갔던 50대 남성 2명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사고 현장에는 초속 1214m의 강풍과 2.53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하루 8명의 사망...경북 전역으로 확대된 안전사고

울진의 비극은 이날 경북 지역 전체 안전사고의 일부였습니다. 같은 날 구미시에서는 낙동강변과 저수지에서 각각 60대와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의성군과 포항시에서는 농기계 전복 사고로 80대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로써 하루 사이 경북 지역에서만 총 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해안가 사고와 관련해서는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점이 지적됩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오전 9시 20분경부터 너울성 파도 위험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 발송을 지자체에 요청했고, 울진군도 9시 26분경 관련 문자를 발송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입수를 감행했고, 안전장비 하나 없이 거친 파도에 맞서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취약한 연안 안전망과 강화되는 대응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당국은 연안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소속 해양경찰서에 신속한 보고 체계 확립과 긴급 출동태세 유지를 특별 지시했는데요. 주말 행락객 증가에 대비해 다중이용선박 안전관리와 위험구역 순찰을 강화하고, 함정의 안전운항과 자체 사고 예방활동도 촉구했습니다.

물론 계곡이나 강변 등 내수면 사고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구조에 나섰다가 오히려 희생되는 이른바 이중 사고가 반복되는 점, 그리고 기상 특보가 없더라도 너울성 파도처럼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연안의 특성을 고려하면 개인의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구명조끼 착용이나 위험지역 출입 자제는 단순한 권고가 아닌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울진해양경찰서는 이번 익수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구체적인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