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찾아온 이례적인 폭우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적으로 장마철을 방불케 하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주범인데요.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비는 주말부터 이미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남 영광 낙월도에는 이틀간 누적 540mm에 가까운 폭우가 기록되었고, 전남 보성에는 시간당 120mm가 넘는 역대 네 번째 규모의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추가 호우가 겹치면서 피해 우려가 상당히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청 이내 최대 200mm…산사태 경보도 발령
기상청은 이번 강수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충청권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대전, 세종, 충남 지역에 최대 150에서 200mm 이상으로, 이른바 '2차 장마'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충북 역시 많은 곳에 15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에도 120mm 이상의 호우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되고 있어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10개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는데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위험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이 되면서 대부분 비가 그치겠지만, 중부지방은 9월 1일 오전까지 강수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최고 80mm의 비가 예보되어 출근길 교통 불편이 우려됩니다.
남부는 폭염·중부는 호우…극과 극 날씨
반대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비가 그치는 대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산의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고, 높은 습도가 더해져 체감 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무더운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해상 안전도 챙겨야 합니다. 달의 인력이 강해지면서 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지는데, 오늘 오후부터 동해안으로 강한 너울이 유입될 전망입니다.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어 들이칠 수 있어 동해안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해안 접근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강수 시점과 지역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 주민들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하늘이 어두워지거나 돌풍이 일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