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보증 책임 분쟁, 대법원이 다시 법원으로 돌려보낸 까닭

네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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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4일 오후 3:21

발행: 2025년 12월 14일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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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신협과 재향군인회 상조회사, 그리고 라임사태 연루 향군상조와의 보증 분쟁에서 잇따라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계약의 진정한 의사를 살피지 않은 피상적 해석과 금융기관의 신용 평가 소홀을 문제로 지적하며, 두 사건 모두 하급심으로 돌려보내 추가 심리를 명했다. 이는 복잡한 금융 계약 분쟁에서 실질적 검토의 중요성과 금융기관의 책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잇달아 뒤집은 이유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상조회사 간 보증 채무 분쟁에서 대법원이 잇단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향군인회가 설립한 상조회사와 신협중앙회의 장례서비스 제휴 보증 계약을 놓고 벌어진 소송에서, 2심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한 겁니다. 핵심은 단순한 계약 문구 해석을 넘어, 계약 당사자들의 진정한 의사와 당시 상황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점이었죠.

비슷한 시기, ‘라임사태’에 연루된 향군상조와 신협 간의 보증 분쟁에서도 대법원은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신협이 대출 심사 과정에서 상조회사가 제출한 허위 서류를 적절히 확인하지 않은 과실이 문제가 됐습니다. 두 사건 모두 상조 서비스와 연계된 금융 거래에서 발생한 분쟁인데,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이 피상적이거나 사실 관계를 충분히 따지지 않았다고 본 것입니다.

재향군인회 보증서, 단순 형식이었을까

재향군인회 사건은 2007년 장례서비스 제휴협정에서 시작됩니다. 재향군인회상조회가 신협중앙회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했는데, 조합원들의 불안이 커지자 신협중앙회가 안전 장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재향군인회는 2008년 상조회사의 협약 불이행 시 책임을 지겠다는 ‘지급보증서’를 제출했죠.

문제는 2020년 재향군인회가 상조회사를 매각하면서 터졌습니다. 신협중앙회는 이 보증서를 근거로 재향군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신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2심은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상조서비스 자체를 이행할 채무에 대한 보증이 아니라, 단순히 금전적 지급을 보증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었죠.

대법원은 이 2심 판결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계약을 해석할 때는 문구에만 매몰되지 않고, 당사자들이 실제 어떤 의도로 합의에 이르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향군인회가 조합원 피해 방지를 위해 직접 보증서를 작성하고, 이사회에서까지 관련 의결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이행 자체를 보증하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기관의 ‘확인 의무’ 경계도 다시 짚어

다른 한편, 라임사태와 연관된 향군상조 사건에서는 금융기관의 책임이 쟁점입니다. 향군상조는 2020년 신협으로부터 50억 원을 대출받기 위해 허위 서류를 냈고, 신협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부실 대출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라임사태로 향군상조가 무너지자, 신협은 대출금 회수에 난항을 겪게 되었죠.

1, 2심에서는 서로 다른 판단이 나왔는데, 대법원은 신협의 과실을 보다 명확히 지적하며 사건을 환송했습니다. 당시 신협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확인했더라면 라임사태 연루 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번 판결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할 때 단순히 서류를 받아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적극적인 확인과 심사의 의무가 있음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단, 향후 어떤 기준이 될까

두 사건 모두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이 하급심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에, 수원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에서 각각 다시 심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제시한 법리 해석의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첫째, 복잡한 금융·상거래 계약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해석보다 당사자들의 실제 의사와 거래 배경을 중시해야 합니다. 재향군인회 사건에서 대법원이 강조한 ‘진정한 의사’ 파악이 좋은 예시죠. 둘째, 금융기관은 고객에 대한 단순한 거래 상대방이 아니라, 일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주의 의무’를 가진 주체입니다. 라임사태 연계 사건에서 드러난 확인 소홀의 문제는 향후 모든 금융사에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대법원의 판결들은, 금융 서비스와 연계된 계약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할 때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계약서 문구나 일방의 주장만으로 책임을 매기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금융 거래의 특수성으로 인해 기관에게는 더 높은 책임이 요구될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상기시키고 있죠. 두 사건의 환송심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