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쪼개기'와 '자기표절' 의혹
유담 인천대 교수는 동국대 법학과 졸업 후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런데 최근 그녀의 연구 윤리에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5개월 동안 7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학계에서 흔히 ‘쪼개기 게재(salami slicing)’로 불리는 연구 부정 행위를 연상시켰다. 하나의 연구를 여러 편으로 나눠 발표하는 것은 연구 생산성을 부풀리는 비윤리적 행위로 간주된다. 또한 그녀의 석사논문과 KCI 등재 학술지 논문을 비교한 결과 29%의 유사도가 발견됐다. 이는 자신의 이전 연구를 적절히 인용하지 않고 재사용한 ‘자기표절’ 의심을 키웠다.
고려대, 본조사 돌입 배경
이 같은 의혹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접수되면서 공론화됐다. 교육부는 고려대에 해당 민원을 이송했고, 대학 측은 처음에는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조사를 미뤘다. 그러나 신고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자 태도를 바꿨다. 고려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통해 본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예비조사를 생략하고 외부 전문가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본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위원회는 유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총 10편의 연구물을 꼼꼼히 검토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연구 부정이 인정될 경우 유 교수의 박사학위 취소 등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인천대 임용 특혜와 경찰 수사
한편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유 교수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 당시 경쟁률은 23대 1이었지만, 이례적으로 빠른 임용 속도와 유승민 전 의원의 딸이라는 점이 특혜 의혹을 낳았다. 인천경찰청은 인천대 교수 채용과 관련된 고발 사건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임용 과정에서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여부와 함께 유 교수가 제출한 논문의 진위 여부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학계의 연구 윤리와 공정한 인사 절차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려대의 조사가 공정하게 진행돼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유 교수의 학위와 교수직 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