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공사는 속도전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부지 공사 준비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경기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강력한 환경 규제를 예고했습니다. 속도를 내는 투자 유치와 동시에 환경 기준은 더 엄격해지는 양상인데요. 이른바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1공구 조성공사를 조기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순차적 방식 대신 병렬 추진과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2028년 팹 1호기 착공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LH는 시공책임형 CM 방식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며 행정 절차를 대폭 단축했습니다. 1공구 공사비만 약 1조 86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반도체 공장 6기와 소재 부품 장비 기업, 발전시설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환경 규제는 별도 트랙
반면 경기도는 다른 방향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추미애 지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행정지도를 시달하며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이라고 요구했습니다. 대만 TSMC처럼 재사용 횟수를 6회까지 확대하고 폐수 방류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겁니다. 만약 산업용 폐수 방류가 기준을 넘어설 경우 중앙정부에 엄중 조치를 요청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습니다. 안성시 등 인근 지자체와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물론 투자 환경 개선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용적률 완화나 화성 일반산단 연구라인 확장을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용인 국가산단의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전력 수급을 위해 2040년까지 필요한 10GW 확보 계획도 구체화했습니다.
균형 잡기가 관건
사실 이런 양면 접근은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조기 착공과 가동이 시급한 만큼 토목과 인프라는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지만, 막대한 양의 용수를 사용하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환경 문제를 외면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추 지사는 오는 9월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기업 현안과 환경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