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달러 카드 꺼내 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대형 자금 카드를 꺼냈습니다. 지난 10월 20일 트루스소셜에 "선거일까지 4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거나 지출할 예정"이라며 1억 달러를 추가로 풀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미 3억 달러가 투입됐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광고와 유권자 접촉, 유세장 운영, 전화 유세, 투표 독려, 선거 공정성 확보 등에 쓰였다고 합니다. 다만 자금의 실체를 두고는 논란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통제하는 슈퍼팩 MAGA Inc.의 현금 잔액은 8월 말 기준 4억 1578만 달러로 파악되지만,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상 같은 기간 누적 지출은 3241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3억 달러 집행 주장이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맞불 놓은 민주당 쪽 자금
반대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민주당에 약 8000만 달러를 보냈는데요. 이 가운데 최소 5000만 달러가 하원 선거에 투입됩니다. 그가 공동 설립한 총기규제 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에 2400만 달러, 하원 민주당 지원 조직인 하우스 머조리티 팩에 1600만 달러가 배분됐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분기에만 2억 7600만 달러를 기부해 최대 후원자로 떠올랐습니다.
텃밭으로 향한 이유
트럼프의 발길은 경합주가 아니라 보수 텃밭으로 향합니다. 19일 캔자스주 위치타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까지 6일 일정입니다. 파크시티에서는 로저 마셜 상원의원 후보 지지 연설을 하며 "국가를 소멸의 벼랑에서 되돌리자"고 호소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달래기용 카드도 쏟아졌습니다. 수확기 경유값 부담을 덜어주는 80억 달러 규모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디젤 가격이 1년 전보다 70퍼센트 넘게 뛴 상황을 겨냥한 겁니다. 여기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지키면 성인 전원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는데, 분석가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배경에는 불안한 지지율이 있습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1퍼센트로 두 주 전보다 1퍼센트포인트 내려앉았고, 정당 선호도는 민주당 47퍼센트, 공화당 35퍼센트로 벌어졌습니다. 트럼프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소요 사태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이기면 미국도 불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