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스스로 갈라선 국민의힘
2026년 6월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공개석상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친한동훈계에 속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탄핵 이후 보궐선거 성격이 강했다며, 이번 지방선거까지가 본래 역할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이 정청래 체제로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 준비에 들어간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 당도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장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책임감을 강조하는 우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이후 비공개 회의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본인이 먼저 사퇴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 역시 정치인의 언어에는 품격이 필요하다며 우 최고위원의 표현 방식을 지적했습니다.
장 대표 "사퇴 안 한다" 선 그기
공개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도 사퇴 요구에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원들과 구성원 간 공감대 없이 산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오면 갈등과 당권 경쟁으로 비칠 뿐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선관위 특검 도입과 국회 법사위원장 문제 두 가지 사안이 해결되면 자신의 거취는 상관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명분을 제공해 자진 사퇴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자진 사퇴설'이 원내 지도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우재준, 김재섭, 김용태 의원 등 청년 정치인들의 사퇴 요구 행위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를 공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어, 윤리위원회 재가동 여부도 단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분열의 그림자, 총선 앞 당의 과제
이처럼 당내 갈등이 최고위 회의 안팎으로 확산되면서, 총선을 코앞에 둔 국민의힘이 단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장 대표가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강경책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운 형국이고, 비당권파 역시 공개석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양측의 대치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날 최고위에서는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징계와 사퇴 요구가 반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조 최고위원의 경고처럼 이런 혼란이 지속되면 당이 10년을 더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당의 미래를 위해 어떤 형태든 타협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의 관건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