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와 의전으로 본 회담 준비
2026년 5월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베이징 도심 곳곳에서는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와 서버번 SUV가 미국 정부 번호판을 달고 포착됐고, 미 공군 C-17 수송기가 서우두공항에 잇따라 착륙했습니다. 미국대사관 인근 고급 호텔은 12일부터 15일까지 객실 예약을 전면 차단하며 대대적인 경호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와 비슷한데, 이번에는 규모와 긴장감이 한층 더해진 분위기입니다.
이란과 대만, '두 마리 토끼' 잡기
회담을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란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이끄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상하이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고, 이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작은 전쟁을 끝내고 중국과 본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내세웠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미국 재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결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며 맞섰습니다.
수면 아래 무역 갈등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면 아래에서 긴장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핵심 충돌 지점은 반도체와 희토류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 등 1000여 개 중국 기업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올렸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 제재를 따르는 자국 기업 처벌 법안으로 맞대응해 왔습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양국이 치킨게임에 빠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36시간에 불과한 만큼, 이번 회담은 근본적 해결보다는 관계 안정 신호를 주는 데 의미를 둘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