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2조5천억 재산분할...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불편한 동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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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전 8:48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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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이혼 소송 1심에서 약 2조 5,500억 원의 역대 최대 재산분할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비상장 주식의 35%를 배우자에게 현물분할하고 현금 650억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는데, 이로 인해 100% 단독 지배 체제가 65% 대 35% 구조로 바뀌면서 특별결의 처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항소할 가능성이 커 장기적 법적 불확실성도 예상됩니다.

2조 5천억 넘는 재산분할, 게임업계 지배구조 흔들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가 배우자와의 이혼 소송 1심에서 약 2조 5,500억 원의 재산을 분할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는 국내 이혼 소송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지난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건의 약 2.7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법원은 권 CVO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35%를 배우자에게 넘기고 현금 65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결정했는데요. 이 판결이 확정되면 2012년부터 이어진 권 CVO의 100% 단독 지배 체제는 사실상 종료됩니다.

분할 규모가 역대 최대인 데다, 대상이 비상장 주식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단순히 개인사를 넘어섰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기업 가치가 7조 원대로 평가된 만큼, 향후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배우자 측은 공동 창업자로서의 기여를 인정받은 점에는 긍정적이면서도, 35%라는 비율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 항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창업 24년 만에 7조 기업가치, 비상장의 두 얼굴

권 CVO는 2002년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시작한 스마일게이트를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연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특히 2012년 이후 지분 100%를 유지하며 상장 없이도 기업 가치 상승분을 온전히 누렸는데, 이는 지분 희석 없이 경영권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 결과 창업자의 지분 가치만 7조 원을 넘어섰고, 이번 재산분할의 물질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죠.

문제는 이런 폐쇄적 지배구조가 오히려 이번 재산분할의 근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법원은 권 CVO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일부를 넘겨도 경영권을 잃을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고, 현물분할 방식을 택한 것이죠. 덕분에 권 CVO는 6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이전처럼 마음먹은 대로 결정을 내릴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특별결의 1.67%p의 벽, 불확실성은 언제까지

현재 권 CVO의 지분은 65%로, 주주총회 보통결의는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관 변경이나 합병, 이사 해임 등에 필요한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필요한데요. 권 CVO의 지분이 이에 약 1.67%p 모자라다 보니, 35%를 보유하게 된 전 배우자의 동의 없이는 핵심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이 필수적인 게임 산업에서 상당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 배우자가 외부 사모펀드 등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고, 소수주주권을 활용한 경영 견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IPO나 외부 투자를 통해 지분 구조를 다변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번 판결은 1심에 불과하고 양측 모두 항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최태원 회장 사례처럼 상급심에서 분할액이 조정될 여지도 있죠. 다만 재판이 장기화될 경우, 스마일게이트를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은 수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비상장 기업의 지배구조 설계와 오너 리스크 관리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