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이 봄비로 시작했습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린 이 비는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지역에 따라 그 양상이 크게 달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시간당 30mm에 달하는 강한 비와 함께 순간풍속 시속 90km에 육박하는 태풍급 강풍이 예보되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편, 중부 내륙지방과는 대조적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도 4060mm의 비교적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서울과 경기남부는 1040mm, 충청권은 5~20mm 정도로 지역별 강수량 격차가 큽니다. 기상청은 전남 고흥에 시간당 27mm의 강한 비가 내린 것을 시작으로, 전남 11개 시·군에 강풍특보를 발효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봄비의 양상
이번 비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확대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새벽부터 제주와 전남 해안에 비가 시작되어 점차 전국으로 퍼져나갔는데요. 예상 강수량만 봐도 제주도 산지는 150mm 이상,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는 최대 80mm인 반면, 수도권은 최대 40mm에 그칩니다. 이 차이는 지나가는 저기압의 경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관에 따르면, 전남해안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해안 지역에 더 많은 수증기가 집중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비가 그치는 시각도 지역마다 달라,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몇 시간 늦은 오후까지 빗줄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따른 주의사항
비보다 더 큰 위험 요소는 강풍입니다. 제주도 산지와 남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7090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그 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55k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실외 시설물이 넘어지거나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해상 상황도 좋지 않아, 남해 전 해상과 동해 앞바다에서는 물결이 최대 3.55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어 조업과 항해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봄비가 가져올 영향과 전망
이번 봄비는 산불 조심이 필요한 청명·한식 시기를 앞두고 있어 산불 위험을 일시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오랫동안 지속됐던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공기 세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동안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비가 그친 저녁 이후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쁨’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최고기온은 13~2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지만, 비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비는 하루 만에 그칠 예정이라, 일요일인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