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3900선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넘어서는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24일 장중 3903.81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확정 소식이 증시에 불을 지핀 결과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소식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고, 원달러 환율도 1434원선까지 내려가며 호재를 입증했습니다.
기관 매수세와 반도체주의 함성
장 초반부터 기관 투자자들이 439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가 6%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LS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죠. 미국 AI 및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겁니다.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도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의 흐름이 우리 시장에도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점 부담과 조정 신호
그러나 3900선 돌파라는 기쁨도 잠시, 코스피는 결국 0.98% 하락한 3845.56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가 2.0%에 달할 만큼 변동성이 컸는데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39.6원까지 급등한 것이 코스피 상승폭을 억누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3일 마감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만 7,500억 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버핏지수와 과열 논란
한편 워런 버핏의 '버핏지수'가 143.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 지수는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나타내는데, 120%를 넘으면 과열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현재 수치는 2021년 동학개미 운동 당시 최고 기록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빚투 규모도 연초 대비 54.6% 증가한 24조 2420억 원에 달해 과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지만, 기술 중심 경제에서는 명목 GDP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은 "AI 산업이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버블 우려가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국제 기준과 비교할 때 주가가 높지 않다"며 현재 수준을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죠.
향후 전망과 주목할 이벤트
앞으로 APEC 정상회의, 한미 무역협상, 미중 정상회담, FOMC 등 주요 이벤트 결과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특히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42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시는 4000포인트까지 약 3.8% 남은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과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