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첫 불금, 단속 현장에서 드러난 음주 실태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된 지난 7월 31일 금요일 밤, 전국 도로 곳곳에서 음주운전 집중 단속이 펼쳐졌습니다. 경찰은 피서지와 유흥가, 고속도로 나들목 등 전국 733개 지점에 경찰관 4,225명과 순찰차 1,580대를 투입했는데요. 단 2시간 만에 경기남부 지역에서만 13건이 적발되는 등 전국적으로 총 32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만취 상태의 운전자들이 잇따라 발견되었습니다. 서울 양화대교에서는 소주 2병을 마신 여성 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 0.116%로 면허 취소 수치를 기록했으며, 적발 후에도 계속 운전하겠다고 버티다 대리운전으로 귀가했습니다. 또 다른 운전자는 경찰 앞에서 "거의 다 왔다"고 변명했지만, 측정 결과 역시 면허 취소 수준이었죠. 이처럼 휴가철 불금 밤은 여전히 음주운전자들의 무모한 도박이 이어지는 시간대였습니다.
단속은 강화되는데, 왜 끊이지 않을까
경찰은 이번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마다 장소를 옮기는 이동식 스폿형 단속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도 높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한 달간 적발된 음주운전은 총 8,742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면허취소는 5,604건, 면허정지는 2,923건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적발된 운전자들의 태도도 심각했습니다. 일부는 음주 측정기를 제대로 불지 않거나 입으로 막으려 했고, 술을 마신 사실을 부인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양대교에서는 측정에 불응하던 남성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8%로 확인되며 만취 상태였음이 드러났죠. 사실 음주운전은 결국 적발될 수밖에 없는 범죄인데, 많은 운전자가 여전히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사고는 줄고 있지만 재범은 여전히 높아
다행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1만 351건으로 전년 대비 6.2% 줄었고, 사망자 역시 121명으로 12.3% 감소했습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예방 활동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하지만 높은 재범률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10만 5,875명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4만 6,556명이 과거에도 적발된 경험이 있는 재범자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단속만으로는 음주운전 근절이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가며, 음주 후에는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