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석 달 만에 돌아온 매수세
지난 7월 말 예탁금 기준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문이 좁아졌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사들인 금액은 3154억원인데요. SK하이닉스 관련 7종이 2263억원, 삼성전자 관련 7종이 891억원입니다.
흐름은 뚜렷하게 뒤집혔습니다. 7월 한 달 개인은 이 상품들을 2조772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규제가 시행된 직후 매도로 돌아섰고, 8월 6484억원, 9월 4979억원의 순매도가 이어졌죠. 석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배경에는 코스피가 18.83% 빠지며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이 자리합니다.
ETF로 몰린 80조원
개별 종목을 넘어 ETF 시장 전체의 규모도 눈에 띕니다. 올해 개인의 ETF 순매수액은 80조191억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돌고, 같은 기간 주식 순매수 100조원과 견주면 80% 수준입니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TIGER 미국S&P500으로 5조2003억원이었고, KODEX200 3조4426억원과 KODEX 나스닥100 3조3947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에도 자금이 붙었습니다. KODEX 레버리지 1조448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 2564억원이 순매수됐고,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29억원으로 국내 ETF 가운데 11번째였습니다. 해외에서도 공격성은 그대로여서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주식 순매수 6조3621억원 가운데 4조7041억원, 73.9%가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에 집중됐습니다.
반대로 외국인의 결은 다릅니다. TIGER MSCI Korea TR 1조6284억원과 TIGER 미국나스닥100 1조1583억원을 담으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488억원 순매도했고, 인버스 2X도 513억원어치 사들여 변동성에 대비했습니다.
배수로 커지는 손실의 그늘
문제는 이런 상품이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세 배로 추종한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그만큼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원금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지금의 매수세는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레버리지는 회복 국면에서도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어, 투자 기간과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