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떠는 수산물 시장
2026년 여름,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곳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지면서 양식어류 183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 지역은 강수량이 전년보다 64.7%나 줄어 폭염이 겹쳤고, 이로 인해 동·남해역 수온이 급격히 오르며 피해가 커졌는데요. 현재 광어나 우럭의 소매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피해 확산에 대비해 여러 단계의 수급 안정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가장 먼저 시행된 건 취약 품종의 조기 출하 유도입니다. 정부는 300억 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을 열었고, 광어와 우럭, 전복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양식장의 출하 물량을 늘리는 효과를 노린 건데요, 실제로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3% 늘어난 2만 3,149톤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판매 기간도 8월 23일까지 4주 연장되어 운영 중입니다.
사육 밀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방류 규모도 지난해 1,155만 마리에서 두 배 수준인 2,380만 마리로 크게 늘렸습니다. 방류에 참여한 어가에는 다음 연도 보험료 5% 할인 혜택을 주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고요, 피해가 극심한 상위 10% 어가에게는 원인 확인 후 30일 이내에 추정 보험금의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농축산 현장의 선제 대응
수산물뿐 아니라 농축산 분야에서도 폭염과 가뭄의 영향이 속출했습니다.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단감 1,125㏊와 벼 572㏊, 콩 38㏊ 등에서 햇볕 데임과 생육 저하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이에 정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운영하며 기상 상황을 공유하고, 약제와 영양제를 할인 공급하는 데 22억 원, 차광도포제 공급에 3억 6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급수차량과 공용물백, 미세살수장치와 햇빛차광막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도 3,786농가에 지원하여 추가 피해를 막고 있습니다.
축산 현장에서는 돼지 5만 4천여 마리와 가금류 94만 4천여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습니다. 다행히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로는 돼지 0.4%, 육계 0.6%, 산란계 0.08% 수준에 불과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육계와 계란은 수입 및 입식 증가로 오히려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정부는 방역차량 550대를 활용한 '찾아가는 살수 지원' 대상을 1만 8,978호로 확대하고,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와 냉방 장비 지원에도 국비 41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추석 앞두고 민생 물가 지키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건 정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재난지원금 예산을 전년 대비 153% 증액한 332억 원으로 편성하여 추석 전 1차 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대상도 '거주' 기준에서 '생계' 단위로 확대했고, 넙치와 우럭 등 18개 품목의 복구 단가를 인상하는 한편 김 종자 등 7개 품목을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양식 재해 보험 제도 개선도 이루어졌습니다. 왕우렁이와 미꾸라지를 보험 상품에 추가했고, 피해 수준이 상위 10%일 경우 보험료 할증에서 제외하는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시장 출하 사이즈인 광어 1kg, 우럭 500g 이상의 비중이 10%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의 소매 물가 급등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상 이변이 반복되는 만큼, 단기적 지원을 넘어 양식 환경 개선과 기후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