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연락 두절'…20시간 만에 닿은 노벨상 통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레드 램즈델 교수가 역사적인 순간의 통보를 받기까지 20시간이 넘는 진땀 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램즈델 교수는 가족과 함께 로키산맥 인근에서 의도적으로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노벨위원회 측의 20시간 넘는 끈질긴 연락 시도는 결국 성공했지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2016년 이후 가장 연락하기 어려운 수상자"였다고 토로했습니다.### 면역 체계의 '경비병' 조절 T세포, 질병 치료의 새 지평 열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은 램즈델 교수를 비롯해 일본의 사카구치 시몬 교수, 미국의 메리 E. 브렁코 박사가 '인간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의 비밀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 즉 류머티스 관절염,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등 난치병의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들의 발견은 현대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램즈델 교수의 수상 사실은 이러한 혁신적인 과학적 업적을 기반으로 합니다.### '디지털 디톡스' 속의 수상자, 20시간의 연락 전쟁
램즈델 교수는 아내, 반려견과 함께 로키산맥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캠핑과 하이킹을 즐기며 휴가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휴가 중에는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거나 전원을 꺼두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노벨위원회 사무총장 토마스 페를만은 램즈델 교수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20시간이 넘도록 닿지 않아 애를 태웠습니다. 페를만 사무총장은 자신이 2016년 사무총장직을 맡은 이후 처음 겪는 '수상자 연락 난항'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램즈델 교수는 휴가지 인근에서 통신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한 후에야 아내의 휴대전화로 쏟아진 수많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수상 사실을 처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노벨위원회 측과 공식적인 통화가 성사되었으나, 스웨덴과의 시차와 램즈델 교수의 연락두절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통보 과정이 지연된 것입니다. 그의 소속 기관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측은 램즈델 교수가 "전기,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고 상황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연락 난항', 노벨상 수상 통보의 흥미로운 단면
사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이후 즉각적인 연락이 닿지 않거나, 수상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램즈델 교수와 함께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메리 E. 브렁코 박사 역시 스웨덴에서 걸려온 전화를 스팸으로 오인하여 무시했다가,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수상 사실을 알게 되는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박사는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이웃집 전화로 착각해 받지 못했으며, 202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또한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를 스팸으로 오인하거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 연락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이룬 수상자들이 때로는 첨단 기술의 혜택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자연 속에서 평범한 사람으로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