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농민 시위 속 우크라 지원 900억 유로 합의…메르코수르 FTA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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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19일 오후 1:52

발행: 2025년 12월 19일 오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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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다. 1만여 명의 농민들이 메르코수르 FTA 반대 시위를 벌이며 회의 시작을 지연시켰다. 주요 의제인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은 벨기에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U 자체 예산을 담보로 900억 유로의 무이자 대출 제공으로 극적 합의를 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이 없으면 드론 생산 차질을 경고했다. 메르코수르 FTA는 농민 보호 조치 마련 요구로 표결이 연기됐다. 러시아는 동결 자산 활용을 '절도'로 규정하고 유로클리어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

EU 정상회의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회의는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인해 1시간 반 가량 지연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농민 시위, 트랙터와 감자 투척

브뤼셀 시내에는 유럽 전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EU의 농업 보조금 개편과 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감자와 날계란을 던지고 트랙터로 도로를 봉쇄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시위로 인해 2명이 체포되고 1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FTA 표결 연기를 요구했고, 결국 회의에서는 FTA 최종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논란

회의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6조 원)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이었습니다. EU 회원국에 묶인 러시아 자산은 총 2,100억 유로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자산의 대부분을 보유한 벨기에가 법적 분쟁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며 반대했습니다. 독일은 벨기에를 설득하기 위해 자국 내 동결 자산도 활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독일의 자산 규모는 미미했습니다. 이탈리아, 불가리아, 몰타, 헝가리, 체코 등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브뤼셀을 찾아 EU 정상들에게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 지원이 없으면 내년 우크라이나 재정은 450억~500억 유로가 부족해지고, 드론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EU의 동결 자산 활용 논의를 ‘절도’로 규정하고 벨기에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극적인 합의와 남은 과제

회원국 간 첨예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EU 정상들은 18일 저녁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EU 자체 예산을 담보로 900억 유로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내년 재정 위기를 피하고 드론 등 군수 물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메르코수르 FTA는 농민들의 반발로 인해 표결이 연기됐고, 향후 추가 협상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유로클리어에 이어 다른 유럽 은행들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EU 정상회의는 외부의 관세 공세와 내부의 갈등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 문제와 러시아의 법적 도전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