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29만의 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첫날인 8월 5일 29만 1,00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는 최근 천만 관객에 들었던 '왕과 사는 남자'와 전지현 주연의 '군체' 오프닝 스코어도 가뿐히 뛰어넘은 기록입니다. 특히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모든 대표작의 첫날 관객 수를 경신하며 감독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습니다. 내한 행사로 고조된 기대감이 실제 예매로 이어지면서 극장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화면을 넘어선 기술, 아쉬운 인간미
이번 작품은 영화사상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모로코와 그리스, 아이슬란드 등 실제 로케이션을 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미술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관객이 반드시 아이맥스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내 상영관 중 필름의 원래 화면 비율을 온전히 구현하는 곳이 드문 탓에 일반관에서도 충분한 감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촬영과 미술은 극찬받는 반면,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인간미가 다소 부족하고 액션 연출이 아쉽다는 평가 역시 공존하고 있습니다. 원작에 충실한 서사는 이해를 돕지만, 지나치게 직접적인 대사 탓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화려한 내한과 극장의 미래
개봉을 앞두고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등 주요 출연진이 직접 내한해 팬들과 만났습니다. 이들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레드카펫 행사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확인했습니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우스 역을 맡아 분노한 전사에서 참회하는 인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연기했고, 톰 홀랜드와 앤 해서웨이는 각각 아들과 아내 역으로 서사의 무게를 뒷받침했습니다. 172분의 긴 여정 속에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극장이라는 공간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