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종결에 시스템 자료까지 삭제...제주 30대 여성 실종 사건의 덫

채연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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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2일 오후 1:16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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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실종된 37세 장미란 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허위로 사건을 종결하고 내부 관리 자료까지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초동 수색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관리자 승인 절차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나, 성인 실종자에 대한 법적 공백과 증빙 자료 미비 등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위 종결로 놓친 15시간의 기회

5월 12일 밤 제주 한림읍에서 집을 나선 장미란 씨가 3개월 가까이 행방을 감춘 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지 불과 두 시간 반 만에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됐다며 사건을 허위 종결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휴대전화가 켜져 있던 초동 수색의 골든타임을 거의 다 날려버렸습니다.

당연히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관은 장 씨가 남자친구에게 행적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으나, 정작 통화 내역은 전혀 없었거든요. 이후 가족이 재신고를 하면서야 수색이 재개됐지만, 그사이 CCTV 영상 대부분이 삭제되는 등 행적을 추적할 결정적 단서가 사라졌습니다.

시스템 자료까지 지워버린 경찰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부실을 넘어 경찰 시스템 전체의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A경장은 112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데 이어, 실종자 관리를 위한 내부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장 씨 관련 자료까지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이 시스템은 실종자의 과거 이력과 조치 내용을 관리하는 핵심 정보창인데, 담당자 한 명이 마음대로 지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꼽힙니다.

물론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자 승인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승인이 형식적인 거수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죠. 통화 내역이나 현장 사진 같은 객관적 증빙 자료 없이 서류만 올려받는다면,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제주 지역에서만 실종된 성인이 15명이나 더 있다는 점도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미성년자와 달리 성인 실종자는 자발적 가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아 법적 보호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요. 이처럼 성인 실종자를 위한 실효적인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실종자의 행방

현재 경찰은 한림항 일대를 중심으로 헬기와 드론, 체취증거견까지 동원해 대규모 재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종 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뚜렷한 생활 반응도 없는 상황이라 수색은 쉽지 않은데요. 장 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직후 한림항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꺼졌고, 이후 금융거래나 통화 기록이 전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단 한 명의 부주의한 판단이 가족과 실종자 전체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경찰은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도 개선과 함께 성인 실종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법적 보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