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뜨거운 열기
2025년 마지막 날,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서울 보신각 앞에는 새해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3만 2천여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33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가족 건강", "경기 회복", "행복 오는 한 해" 등 시민들의 소망이 하늘을 향해 울려 퍼졌다.
시민영웅과 함께한 타종
올해 타종에는 가수 양희은과 션,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 선행을 실천한 11명의 시민영웅이 참여했다. 25년간 생명의전화 상담을 해온 김귀선 씨, 등굣길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준 김쌍식 씨, 도시락 배달 봉사를 15년째 이어온 이복단 씨,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박종찬 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해 종을 울렸다. 이들은 제야의 종을 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타종 전후로는 K-퍼포먼스와 판소리, 합창 공연이 펼쳐졌고, 타종 후에는 크라잉넛의 공연이 이어졌다.
33번 종소리의 의미
종소리 33번은 불교의 33천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좋은 기원을 담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새벽 4시에 33번 종을 쳐 성문을 열었으며, 지금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새 희망을 다지는 의미로 이어지고 있다. 보신각은 1396년 태조 이성계가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리기 위해 종을 설치한 데서 유래했으며, 1953년 제야의 종 행사가 재개된 이후 매년 시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고 있다. 안전을 위해 경찰 1,700여 명이 배치되었고,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오후 11시부터 무정차 통과하는 등 철저한 안전 대책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