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에스토니아 수출 성공…K-방산 ‘제2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연뉴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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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2일 오후 12:46

발행: 2025년 12월 22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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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스토니아와 약 44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천무는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된 다연장로켓으로, 국산화와 통합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K9 자주포의 성공적 수출 경험과 정부의 방산 외교 지원이 이번 계약의 토대가 됐으며, 향후 발트해·북유럽 시장 확대를 통해 ‘제2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천무, 에스토니아에 4400억원 수출 성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스토니아와 약 44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탈린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협력을 다졌다. 이번 계약은 천무 6대와 사거리 80km, 160km, 290km 유도미사일 3종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발트해 연안 국가 중 처음으로 천무를 도입하며 방위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천무는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다연장로켓이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GPS·INS 유도 방식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포드 방식 모듈형 탄약 체계 덕분에 빠른 재장전이 가능하다. 특히 차체, 발사대, 유도탄, 사격통제체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통합해 개발·생산하고, 핵심 부품도 국산화했다. 이러한 통합 생산 체계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K9의 신뢰가 열어준 길

에스토니아에 천무가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9 자주포의 성공이 있었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K9을 도입해 운용 중이며, 우수한 성능과 사후 지원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폴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된 대표적인 K-방산 제품이다. 천무는 K9에 이어 ‘제2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육성하겠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속에서 에스토니아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 지원도 뒷받침됐다. 지난 10월 한국과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천무 획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계약식에 참석한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한-에스토니아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천무 부품의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방산 블록화 추세에 대응하면서도 현지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급망 수출로 진화하는 K-방산

천무의 가장 큰 특징은 발사대 납품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도탄 공급이 필요한 무기체계라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국내 방산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급망 자체를 수출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과 함께 향후 10년간의 장기 공급 계약도 함께 체결해, 천무가 단발성 거래가 아닌 지속적인 협력의 시작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는 “에스토니아 정부와 군의 신뢰에 감사드리며,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합의(900억 유로)로 유럽 내 무기 공백이 커지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천무와 K9, K2 전차, K808 장갑차 등이 유럽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토니아 수출을 발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인근 국가와 북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폴란드에 천무를 수출한 바 있으며, 핀란드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가 K9의 뒤를 이어 K-방산의 새로운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