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안에 돌아선 자금, 은행은 10%를 내걸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떠나 안전한 예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는데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당연히 이런 현상은 주식 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자, 코스피 상승기에 증시로 옮겨갔던 자금들이 다시 은행 예금으로 흘러들어오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은 이 흐름을 적극 활용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전체가 뛰어든 금리 전쟁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할 것 없이 고금리 상품 쏟아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KB스타정기예금'과 'KB아이사랑적금'으로 최대 연 10%를, 신한은행은 특판 시 연 8%까지 금리를 올렸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디지털 채널로 가세했는데,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으로 최대 연 6%를, 케이뱅크는 6~8%대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반대로 저축은행들의 공세는 더욱 매섭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일부 상품 금리를 연 8%로 상향했고, OK저축은행은 'OK-드림예금'에 연 7%를 적용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도 '웰컴워킹적금'으로 최대 연 8%를 내걸었습니다. 지방은행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BNK경남은행은 연 6.1%, 전북은행은 연 6~8% 금리를 제시하며 지역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사실 이런 고금리가 누구에게나 열린 건 아닙니다. 대부분 가입 대상이나 기간을 제한한 특판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서, 조건 충족 여부가 관건이 됩니다.
단순 금리를 넘은 맞춤형 경쟁
은행들의 경쟁이 이제는 단순히 숫자를 높이는 싸움에서 벗어나는 흐름도 뚜렷합니다. 고객의 생애주기와 생활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설계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직장인의 비상금 운용부터 육아 부모, 건강 관리를 하는 '러닝족'까지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다자녀 가구와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연 6~10% 금리를 제시했고, NH농협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예금 상품으로 연 3.8%를 내놓았습니다. 토스뱅크는 '아이적금'과 '태아적금'으로 연 5% 금리를 적용하며 특정 인구층을 공략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고객의 소비 취향과 생애주기를 결합한 맞춤형 상품 개발이 향후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