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 속출하는 필리핀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26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특히 세부주에서는 거센 홍수가 마을과 도시를 휩쓸면서 4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되었는데요, 현지 민방위 당국은 여전히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에서는 차량들이 떠내려가고 거리 전체가 물에 잠기는 참혹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물이 빠진 후에는 자동차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죠. 생존자들은 "28년 만에 겪는 최악의 피해"라고 증언하며 집과 재산을 모두 잃은 절망적인 상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 중 겹친 비극
피해 복구를 지원하던 필리핀 공군 소속 슈퍼휴이 헬기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 등 6명의 군인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군 당국은 구조 지원을 위해 4대의 헬기를 배치했으나, 안타깝게도 1대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이로 인해 구호 활동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기상 당국은 저지대와 해안 지역에 최대 파고 3m 이상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선박 운항을 중단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항공편 300여 편이 취소되고 3천5백 명 이상의 승객이 항구에 발이 묶이는 등 교통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향후 전망
태풍 '갈매기'는 최대 풍속 시속 165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속 25km 속도로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으며, 6일 밤 베트남 중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베트남 정부는 이미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이미 40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필리핀 측에서는 세부주 주지사가 6천400억 원의 홍수 방지 사업 기금이 지원되었음에도 최대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며 부실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3년간 필리핀은 홍수 예방 사업에 약 13조 2천억 원을 투입했으나, 관련 부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조에서 2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후 변화와 태풍 강화 우려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 중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태풍이 더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태풍 피해를 입지만, 올해는 이미 20번째 태풍을 맞이했으며, 연말까지 최소 3~5개의 태풍이 더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네그로스 섬의 활화산 칸라온에서는 화산재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는데요, 당국은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함께 화산재와 진흙이 뒤섞여 흘러내리는 '라하르' 현상 발생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태풍이 잦아든 후에도 중부 세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통신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