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손대지 않은 '최첨단 카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나흘째 무력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보유한 최첨단 무기와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에이-니크는 3일 공개 발표에서 "적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해군과 공군이 무력화되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힙니다. 이란은 이번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군사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며, 장기적인 갈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맞서는 공방전과 전략적 계산
갈등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3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고 새로운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타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진정한 약속 4' 작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일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는데요. 한편으로 이란은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사드(THAAD) 방어 시스템을 정밀 유도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격들은 값비싼 적의 요격망을 소진시키고, 장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여러 도시를 합동 공습하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지휘관을 공격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한방'을 예고했지만, 초기 제시한 기한을 번복하는 등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갈등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장기화 조짐과 파장
양측의 공방전이 격화되면서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국제 투자은행 EFG인터내셔널은 이란 지도부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체제를 유지하며 산발적 보복을 감행할 것이라 분석했고, 교착 상태가 지속될 확률을 65%로 예측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마비 상태와 바레인에서 미국 유조선 피격 사건은 중동 해상 교통로와 에너지 수송에 대한 위협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입니다.
한편 이 갈등의 파장은 군사적 영역을 넘어 경제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달러화 급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촉발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갈등이 지속될수록 에너지 가격과 환율 변동성을 통한 경제적 충격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