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2주째, 유혈 진압에 사망자 속출
이란에서 경제난과 리알 화폐 리알화 가치 폭락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31개 주, 약 180개 도시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란 당국은 강경 진압에 나서며 최루탄과 실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2,50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시신이 방치된 채 발견되고 병원이 부상자로 가득 찼다는 증언을 전하며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의 폭력 진압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테헤란 거리와 전 세계 도시에서 자유를 요구하는 이란 남녀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억류자 석방과 인터넷 복구를 촉구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평화적 집회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도울 준비”…군사작전 예비 논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자유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이 시위대를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들의 아픈 곳을 세게 때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발언에 맞춰 미국 행정부는 이란 공격 방안을 예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를 대비해 대규모 공습을 포함한 여러 군사 옵션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군사 장비나 병력 이동도 없어 임박한 공격 징후는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당국자는 “통상적인 군사 계획 수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안보 레드라인”…인터넷 차단·사형 위협
이란 당국은 시위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라며 상황이 지속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검찰총장은 “시위에 참여하는 자는 누구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또 시위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비난했습니다.
정보 통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부터 인터넷 접속이 전면 차단된 상태로, 36시간이 넘도록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스타링크 위성 통신까지 방해를 받고 있어 시민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거의 끊긴 상황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는 “이러한 차단은 학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