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산책로 '복면 알몸 남성' 두 달째 잡히지 않는 이유

문뉴연조
41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후 5:47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1:32

요약 생성중...

연세대 신촌캠퍼스 기숙사 인근 산책로에서 복면을 쓴 알몸 남성이 6월부터 세 차례 성추행을 저질렀으나, CCTV 부족과 DNA 미일치로 두 달째 검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는 진입로를 폐쇄하고 경찰은 순찰을 강화했지만, 초기 미고지 논란과 캠퍼스 외부라는 학교의 선긋기 태도에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복면 알몸 남성이 숨어 있던 산책로

지난 8월 19일 밤 10시가 넘은 시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기숙사로 향하던 한 여학생이 끔찍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안산자락길 산책로 옆 수풀에 숨어 있던 남성이 갑자기 튀어나와 신체를 만졌는데, 당시 그는 알몸 상태에 검은 복면만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기숙사 쪽으로 뛰었고, 범인은 곧바로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6월 12일과 7월 2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차림의 남성이 행인을 추행하거나 수풀에 숨어 있다가 신고된 바 있습니다. 세 차례 모두 안산 산책로 일대에서 벌어졌고, 범행 수법이 유사해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달 넘게 잡히지 않는 이유

문제는 첫 신고가 접수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용의자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범행 현장 주변에 CCTV가 부족하고 확보된 DNA 역시 기존 전과 기록과 일치하지 않아 신원 특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 진술과 영상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상황인데요.

학교 측의 초기 대응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6월 첫 사고 이후 연세대는 보호 조치를 검토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재학생들에게는 범행 사실을 별도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학생이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같은 길을 이용해야 했고, 8월에 추가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긴급 공지가 이루어졌습니다. 반대로 학교 측은 범인이 캠퍼스 외부 산속에 숨어 활동했기 때문에 CCTV 포착이 어려웠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사건이 반복되자 연세대는 무악1학사 뒤편 안산 진입로를 잠정 폐쇄하고 가로등 밝기를 높였으며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역시 이순명 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했고,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지원을 받아 일대 순찰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는 범행 장소가 캠퍼스 외부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피해 대상은 대부분 학생들입니다. 기숙사와 직접 연결된 통행로가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학교와 지자체, 경찰이 함께 근본적인 안전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CTV 사각지대 해소와 야간 순찰 체계 개선 없이는 비슷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