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로 쏠린 자금, 다우 사상 최고
10월 20일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희비가 갈렸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2% 오른 5만2495.88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S&P500도 0.28% 상승한 7712.57로 정점을 경신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 내린 2만6424.82로 약보합에 그쳤습니다.
상승을 이끈 건 헬스케어와 산업재 같은 전통 우량주였습니다. S&P500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일라이릴리(3.49%)와 유나이티드헬스(3.04%), 머크(3.25%)가 고르게 올랐습니다. 3M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아마존 데이터센터 협력 소식에 5.78% 급등했습니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간 셈입니다.
'AI 수익성 검증'이라는 변수
기술주 부진의 중심에는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있습니다. 애플(-1.00%), 마이크로소프트(-0.31%), 알파벳(-1.13%), 메타(-1.59%), 엔비디아(-0.29%) 등 대형주가 일제히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9% 하락했습니다. 아마존과 테슬라만 소폭 상승해 명암이 갈렸습니다.
한국 AI 기업 엘리스가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성장 스토리만으로 주가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신호가 나온 겁니다. 짐 베어드 플랜트모런 CIO는 "투자자들이 AI 투자금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에 회의적"이라고 짚었습니다. 반대로 에드워드존스의 앤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AI 수요 둔화 신호는 없다"며 시장이 기업의 질과 재무 여력을 따지는 단계로 성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가 하락과 향후 변수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이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중재 가능성이 부각되며 브렌트유가 109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WTI는 1.8% 내린 101.7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116%로 낮아지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었고, 변동성지수(VIX)는 6.13% 하락한 17.31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실적입니다. 스페이스X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1% 늘어난 145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간외에서 4.22% 올랐습니다. 21일에는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투자수익률(ROI), 2027년 설비투자 계획이 향후 기술주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