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맛없던 휴게소, 이제 달라집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오랜만에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기존의 다단계 운영 구조를 뜯어고치고 공공관리회사를 통한 직접 계약 체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를 통해 입점업체가 부담하던 수수료가 기존 매출의 33%에서 8~9%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평균 4,800원이나 했던 아메리카노 가격이 2,000원 이하로 낮아지는 등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묵은 다단계 구조의 민낯
사실 이런 개편이 시급했던 이유는 휴게소 안에 깊이 박혀 있던 불합리한 구조 때문입니다. 한국도로공사와 중간운영업체,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3단계 계약 구조 속에서 중간운영업체가 매출의 평균 33%, 일부는 51%에 달하는 고액 수수료를 챙겨갔습니다. 당연히 이 비용은 결국 음식값에 전가될 수밖에 없었고, 돈가스나 우동, 커피 가격이 꾸준히 오를 수밖에 없었죠. 여기에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를 독점 운영하며 이권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이런 구조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중간 운영업체를 완전히 제외하고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8개소 시범부터 전국 확대까지
물론 변화가 하루아침에 전국으로 퍼지는 건 아닙니다. 먼저 여주와 군위, 장유, 대천 등 8개 휴게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7년에는 본격적으로 공공관리회사가 설립되며 약 100개소, 2030년까지는 전국 휴게소의 80~90%를 새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입니다. 반대로 아직은 민자도로 구간 휴게소에는 강제 적용이 어려운 점, 그리고 공공 중심 운영이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24시간 편의점 운영과 1+1 할인, 통신사 포인트 적립 같은 일상적인 혜택이 휴게소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된 건 분명한 변화입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지켜보는 것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