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서 거둔 수익, 미국 본사로
코스트코코리아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미국 본사에 지급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 2,500억 원의 배당금을 송금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000억 원 증가한 금액이자 당기순이익 2,062억 원을 438억 원이나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창출된 수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죠.
코스트코코리아의 실적 자체는 매우 튼튼합니다. 매출 7조 3,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5% 늘어난 2,54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성과로 코스트코가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홈플러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있는 겁니다.
배당률 90% 돌파와 기부금 14억 원의 대조
이번 배당금 지급으로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률은 90%를 넘어섰습니다. 전년 54%에서 크게 뛰어오른 수치인데요, 수익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이 주주가 미국 본사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라는 점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00% 지분을 미국 본사가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해외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 쓰인 기부금은 14억 원에 그쳤습니다. 순이익의 0.68% 수준으로, 배당금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고액의 배당금과 비교될 만큼 기부 규모가 작아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전년보다 14.6%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죠.
유통업계 판도 변화와 코스트코의 위치
코스트코의 성장은 한국 유통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트레이더스'와 함께 창고형 마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홈플러스는 인수합병 난항과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롯데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전통 대형마트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성공 요인은 명확합니다. 멤버십 제도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대량 구매로 얻은 원가 경쟁력, 그리고 높은 품질의 자체상표(PB)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죠. 현재 전국 20개 매장에서 2,545만 명에 달하는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의 수익 환원에 대한 논의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 논란은 해외 기업의 국내 수익 환원 문제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많은 수익이 본사로 환류되면서 국내 재투자와 사회공헌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런 구조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트코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M&A를 통한 성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도 한국 유통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얻은 성과에 상응하는 기여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