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새해, 기업체감경기 또 '하락세'
내년 1분기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또다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5.4로 집계돼 2022년 4월 이후 46개월 연속 기준치(100)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BSI(1분기)도 77로 18분기째 100 밑돌았습니다. 지역별로도 광주 89, 순천 96, 포항 64 등 대부분의 지역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업들의 올해 목표 달성률도 저조했는데, 전체 기업의 65.1%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68%는 영업이익 목표에 미달했습니다.
고환율·원가 부담에 '숨통' 조여
기업들이 내다본 새해 전망이 어두운 가장 큰 이유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제조업체의 **38.1%**가 고환율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긍정적 응답보다 4.5배 많았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그 영향이 더 컸는데, 중소기업 BSI는 75로 대기업(88)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원부자재 가격 변동(65.7%)과 인건비 상승(53.7%)도 영업이익 달성을 가로막은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의 관세 리스크,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 대외 악재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희미한 빛, 일부 업종만 호조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일부 업종은 호전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반도체와 화장품 업종의 BSI는 각각 120, 121로 기준치를 상회했습니다. AI 수요 확대와 K뷰티 인기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겁니다. 포항 지역은 K-스틸법 제정 기대감으로 BSI가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반등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 촉진, 위기산업 지원, 환율 안정화 정책 등이 그 중심입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체감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