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넘어선 은의 질주
은 가격이 역사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이 온스당 56.446달러(약 8만2900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올해 들어 무려 94%나 뛴 이 수치는 같은 기간 금 상승률 63%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금값 고점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투자자의 눈길이 은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투자 매력
은의 강세에는 안전자산과 산업자원이라는 두 가지 특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주목하는 건 당연한 흐름인데요. 특히 금 가격이 고점에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은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사용되며 산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을 뒤흔든 기술적 요인
지난 CME 그룹의 시스템 장애가 은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불러왔습니다. 거래 일시 중단 이후 재개되자마자 은과 구리 가격이 동반 급등했는데요. 이는 시장 유동성 악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시스템 장애로 인한 거래 차단이 공급 불안心理를 부추기면서 가격 상승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런던 시장에서 발생한 은 공급 부난 사태 이후 약 5400만 트로이온스의 은이 유입되며 공급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시장 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강세인가
전문가들은 은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시장 흐름이 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은 시장은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가 예상될 정도로 수급 균형이 팽팽하게 맞서 있습니다. 메르쿠리아 에너지 그룹의 금속 부문 책임자는 "현재가 중요한 고비"라며 강세 전망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