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섬세함, 전신 제어 구현하다
구글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2가 비닐봉투 매듭 묶기와 까다로운 전구 교체 작업을 수행해 화제입니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만으로 깨지기 쉬운 전구를 살살 돌려 빼내는 섬세함은 물론, 바닥의 물건을 줍기 위해 허리와 무릎을 굽히는 동작도 자연스럽게 소화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움직임의 핵심은 새로운 AI 두뇌인 제미나이 로보틱스 2에 있습니다. 기존 상반신 제어에서 벗어나 22개의 손가락 관절을 비롯해 발끝까지 전신을 통합 제어하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사람과 유사한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피지컬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증명했습니다.
시각과 언어, 행동을 잇는 협업의 진화
이번 모델의 핵심은 시각과 언어, 그리고 행동을 결합한 VLA 체계에 있습니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연어 지시를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이죠. 단일 작업을 넘어 여러 대의 로봇이 소통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협업 기능도 눈에 띕니다. 체화 추론 모델인 ER 2가 전체 작업을 계획하고 각 로봇에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팔 로봇이 협력하거나 4족 보행 로봇이 지시에 따라 물건을 가져오는 시연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네트워크 없이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모델도 공개되어 통신 지연을 최소화하고 산업 현장 적용성을 높였습니다.
하드웨어 넘어선 AI 두뇌 경쟁의 시작
이제 로봇 산업의 경쟁 무대는 하드웨어에서 AI 두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에서 축적한 사람의 동작 및 운전 방식 학습 데이터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활용하며 제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역시 가상공간에서 수천 번의 동작을 반복 수행하며 AI 두뇌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죠.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결국 범용 인간형 로봇의 실용화는 물리적 성능보다 얼마나 똑똑한 AI 두뇌를 탑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