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예멘 공격은 안 돼"…중동 불안에 울산 에너지허브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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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2일 오전 4:35

발행: 2026년 10월 22일 오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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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사우디 영토 방어에는 군사를 보내되 예멘 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예멘 내전과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겹치며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울산 남신항 에너지허브 사업도 사우디 순방 연기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파병 표결은 26일로 미뤄졌습니다.

선을 그은 이집트의 군사 지원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 지원을 하되 범위를 분명히 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10월 21일 사우디 방문 직후 사우디 영토 방어에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는데요. 예멘 공격은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요청이 있으면 다른 아랍 국가의 영토 방어도 돕겠지만, 자국과 주변국의 안보를 넘어서는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선을 그은 셈입니다.

이번 발언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직후 나왔습니다. 리야드에서 외무장관과 정보국장이 왕세자를 만나 엘시시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고, 양국 관계와 중동 정세가 논의됐습니다.

2013년부터 이어진 경제적 동맹

배경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2013년 이후 사우디와 UAE는 이집트에 수십억 달러의 원조와 중앙은행 예치금, 투자를 쏟아부으며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이 2014년 집권한 뒤 이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죠.

문제는 시점입니다. 예멘 내전에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갈등까지 겹치면서 지역 전쟁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집트 의회는 파병 승인 표결을 26일로 미뤘는데, 군사 개입 여부를 두고 신중하게 저울질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에너지 사업에도 드리운 그림자

중동의 불안은 한국에도 직접 닿습니다. 울산시가 10년 넘게 준비해온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34만 7000㎡ 부지에 액화물 부두 두 선석을 짓는 계획인데,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총투자비 1조 784억원으로 잡혔지만 민간 투자 부담 탓에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해 왔습니다.

울산시는 국비로 하부 기반시설을 깔고 상부 시설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투트랙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아람코 본사와 주요 시설이 공격받았고, 결국 김상욱 시장의 사우디·UAE 순방이 연기됐습니다. 외교부는 사우디 전역 여행경보를 출국권고 단계로 올렸습니다.

순방이 미뤄져도 행정 절차는 이어집니다. 울산항만공사는 다음 달부터 1년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가 예비타당성조사와 국비 확보의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지 정세가 안정되는 대로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게 시의 설명인데, 중동의 긴장이 언제 풀릴지가 사업 속도까지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