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학 줄줄이 중국행…'10억 러브콜'에 韓 과학계 '인재 유출' 비상

조네Y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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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3일 오후 10:46

발행: 2025년 9월 23일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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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상급 과학자들이 중국 대학으로 잇따라 이직하면서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AIST 최연소 교수였던 송익호 명예교수를 포함한 다수의 석학들이 중국의 파격적인 연봉(최대 10억 원)과 안정적인 연구 환경에 이끌리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년 후 연구 지속의 어려움 등 열악한 환경이 지적됩니다. 이는 한국 과학 기술 경쟁력 약화와 기술 유출 우려로 이어져,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 및 연구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정상급 과학자, 중국행 러시... 이유는?

최근 국내 이공계 최고 전문가들이 중국 대학으로 잇따라 자리를 옮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웠던 송익호 명예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연구 업적과 명성을 가진 석학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이들에게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시하며 한국 과학계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송익호 교수는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KAIST 교수로 임용되어 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축적했습니다. 37년간 KAIST에 몸담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 등으로 활동했지만, 정년 퇴임 후에도 연구를 계속하고자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학교(UESTC) 기초 및 첨단과학연구소 교수로 부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송 교수가 부임한 UESTC가 전자전 무기 설계 소프트웨어 등 군사 목적 기술 개발로 인해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된 대학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 김수봉 전 서울대 교수 등 국내 저명 학자들이 중국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10억 러브콜'의 비밀과 한국 연구 환경의 현실

중국이 한국 석학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돈'입니다. 이들 중국 대학들은 한국보다 최소 2~4배, 최대 연봉 10억 원이 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한 연봉 외에도 연구 시설, 충분한 연구 자금 지원, 주택 및 자녀 교육비 지원 등 포괄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중국이 '과학 굴기'를 국가적 목표로 삼고, 최고 수준의 과학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중국과학원이나 중국공정원의 원사들에게는 차관급 대우와 평생 연구 보장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하며, 정년 걱정 없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과학계의 현실은 이와 대조적입니다. 특히 정년 퇴임 후에도 연구를 지속하려는 국내 석학들은 제도적,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KAIST의 경우, 정년 후에도 연구를 이어가려면 연간 3억 원 이상의 연구 과제를 수주해야 하는 등 사실상 높은 수준의 성과와 자금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많은 석학들에게 연구 지속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안정적인 중국의 환경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국내 연구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는 지점입니다.

인재 유출,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

이러한 석학들의 중국행은 단순히 개인의 커리어 선택을 넘어 국가 과학 기술 경쟁력 전반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한림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가 최근 5년간 해외 연구 기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82.9%가 중국 기관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연구자들의 해외 영입 제안 수락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 고령 연구자들의 해외 유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입니다.

석학 한 명이 유출되는 것은 그가 이끌던 연구팀,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노하우, 국제적 네트워크, 그리고 관련 연구 생태계 전체가 함께 흔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차세대 연구자 양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국가 과학 기술 발전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군사 기술과 연관된 대학으로의 이전이 이루어질 경우, 국가 안보 차원의 기술 유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인재 유출 현상은 한국 과학 기술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경고등을 켠 셈입니다.

맞춤형 지원으로 '과학 강국' 미래 설계해야

국내 과학계에서는 이 같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구 예산을 증액하는 것을 넘어, 국내 우수 과학자들을 위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과학자 개개인의 니즈와 연구 분야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는 정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연구비 확보 부담 완화, 연구 몰입 환경 개선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차세대 연구자를 위한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우수 인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긍정적인 유인책 마련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이 진정한 과학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