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리모델링, 하루에 두 건
10월 24일 서울에서 리모델링 시공권 두 건이 나란히 주인을 찾았습니다. 서초구 반포푸르지오는 조합원 168명 중 159명(94.6%)의 찬성으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택했고, 사업비는 약 1,250억원 규모입니다. 같은 날 동작구 이수신동아4단지는 544명 중 504명(92.7%)의 지지로 포스코이앤씨를 낙점했는데요, 사업비는 약 5,260억원에 이릅니다.
두 사업 모두 단독 입찰·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쟁 입찰 없이 조합이 건설사를 먼저 정하고 조건을 협의하는 구조인데요.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가격 협상력은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증축 대신 골조를 살린다
반포푸르지오는 2000년 준공된 3개 동, 237가구 단지입니다. 2019년부터 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시공사 선정에서 번번이 미끄러졌죠. 이번에 삼성물산이 내놓은 '넥스트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면서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지하·지상 구조체는 그대로 두고 세대 내부와 공용부 마감,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겁니다. 증축이 없으니 안전성 논란과 인허가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전용 84㎡ 기준으로 침실 중심의 '스위트', 주방과 식사 공간을 강조한 '라운지' 두 가지 평면을 제안했고, AI 주차관리와 로봇 발렛, 5개 층 규모 커뮤니티도 함께 들어갑니다. 새 이름은 '래미안 아스펠 반포'입니다.
이수신동아4단지는 반대로 증축을 택했습니다. 912가구를 1,048가구로 늘리고, 지하 2층지상 15층을 지하 6층지상 21층으로 높입니다. 늘어난 136가구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돼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커뮤니티는 1,974평 늘어난 2,417평으로 확대되고, 지상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옮겨 주차 대수를 912대에서 1,370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사업성이 관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문래현대5차, 가락한신, 분당 한솔마을6단지, 이수신동아4단지까지 4건, 약 1조3,000억원어치를 수주했습니다. 내년에는 물량 확대보다 입지와 인허가 가능성, 조합 추진 상황을 따져 선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관건은 결국 비용입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오르면 조합원 분담금이 커지고, 사업이 다시 멈춰설 수 있습니다. 증축이냐, 골조 보존이냐의 선택도 결국 분담금과 일반분양 수익으로 판가름 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