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쓰나미' 피해에 탄소 배출국에 보상 요구

한n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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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일 오후 4:06

발행: 2026년 9월 1일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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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티베트 접경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호 범람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실종되었다. 네팔 정부는 이를 '히말라야 쓰나미'로 규정하고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에 법적·도덕적 보상을 요구하며 기후 불평등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했다.

히말라야에서 덮친 '쓰나미'

2026년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고산 지대에서 끔찍한 재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해발 5,200미터를 넘는 능선에서 거대한 빙하가 무너지면서 아래쪽 둑을 뚫고 쏟아져 내렸고, 이 물결은 네팔의 산악 마을들을 그대로 집어삼켰습니다. 총사망자가 1,000명을 넘고 실종자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5,000명에 육박합니다. 현재 네팔은 의료 및 구호 물품 부족과 시신 안치소 포화 상태 등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네팔 외교장관 시시르 카날은 이번 홍수를 두고 '히말라야 쓰나미'라는 표현을 꺼냈습니다. 단순한 범람이 아니라 높이 20에서 30미터, 시속 180킬로미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맑은 날씨에 비 한 방울 없이 약 10시간 동안 이어진 재난이라 기존의 홍수 개념으로는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강우 없이 덮친 재앙의 정체

이번 재난의 원인은 빙하호 범람 홍수, 이른바 GLOF였습니다. 티베트 고원의 빙하가 무너지면서 바위와 함께 1,200미터 아래 호수 둑을 터뜨렸고, 이 충격으로 규모 4 이상의 지진파까지 관측될 정도였습니다. 히말라야 빙하는 이미 과거 수세기 평균보다 10배 빠르게 녹아 30%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3,624개의 빙하호가 존재하며, 그중 47개는 언제든 범람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호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간 활동도 빙하 소실을 가속화했는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몰린 수천 명의 등반객이 사용한 연료와 배설물로 인해 수천 톤의 추가 빙하가 녹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번처럼 강우 없이 빙하 붕괴만으로 초토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후 온난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탄소는 적게 낸 국가가 피해를 감당하다

네팔 정부는 이번 재난을 두고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를 시작했습니다. 시시르 카날 외교장관은 주요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를 향해 인도주의적 원조가 아닌 법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에 따른 보상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네팔의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톤으로,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국가가 기후 위기의 가장 가혹한 피해를 입고 있는 전형적인 기후 불평등의 사례입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후변화를 유발하지 않은 국가들이 오히려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질 경우 남아시아 20억 이상의 식수와 수자원이 위협받는다며, 이는 네팔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으로 국제 포럼에서 취약국의 피해 보상을 둘러싼 기존 원칙이 어떻게 시험대에 오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