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이 만든 김장값 안갯속…640억 풀었지만 산지는 한숨

채대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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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전 수정 · 2026년 11월 4일 오전 12:36

발행: 2026년 11월 3일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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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 생산량이 18.5% 늘며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37.5% 하락했다. 정부는 역대 최대인 640억 원을 투입해 농산물 최대 40%, 수산물 최대 50% 할인에 나섰다. 다만 쪽파는 평년의 10분의 1 수준까지 폭락해 농가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고, 새우젓은 40% 급등하는 등 품목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풍작이 만든 김장값, 웃는 쪽과 우는 쪽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1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18.5% 늘었고, 가을무는 37만2000t으로 11.1% 증가했습니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까지 좋았던 결과입니다.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1738원으로 평년보다 37.5% 낮고, 무는 개당 808원으로 31.2% 떨어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처럼 김장 부담이 가벼워진 셈입니다.

반대로 산지 사정은 어둡습니다. 쪽파 한 단 산지 가격이 200원 안팎까지 떨어지며 평년의 10분의 1 수준이 됐고,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잦은 비로 쪽파가 웃자라 수확 시기가 보름 이상 앞당겨진 데다 출하 물량까지 몰린 탓입니다. 인천의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112㏊로 지난해보다 39.4%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가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역대 최대 640억 원, 어디에 쓰이나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함께 '2026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500억 원보다 28%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 원을 할인 지원에 투입합니다. 농산물에는 440억 원을 넣어 김장재료 전 품목과 수육용 돼지고기를 최대 40% 할인하고, 수산물에는 200억 원을 투입해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등을 최대 50% 깎아줍니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농할상품권도 200억 원 규모로 20% 할인 판매합니다.

수급 불안에 대비한 실물 재고도 확보했습니다. 배추 4만6500t과 무 9000t을 비축·계약재배 형태로 쌓아두고, 고추 500t과 마늘 515t, 양파 1500t은 가공·유통업체에 우선 공급합니다.

새우젓만 40% 뛴 이유

모든 품목이 싸진 건 아닙니다. 새우젓 생산량이 3.5% 줄면서 1kg 평균 소매가격이 2만1127원으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뛰었고, 멸치액젓과 천일염도 소폭 올랐습니다.

전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입니다. 4인 가구가 주요 10개 품목으로 김장을 하면 약 29만3260원이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직접 김장을 하겠다는 가구 비율은 58.6%로 지난해보다 5.6%포인트 낮아졌고, 김장배추 수요도 9.1% 줄어들 전망입니다. 10월 소비자물가가 2.8%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를 이어간 가운데 농산물 가격만 7.5% 하락한 점도 같은 흐름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가의 가격 하락 부담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지만 그 무게를 산지가 떠안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