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측한 열세에도 30·40대는 "신진서가 이긴다"

연한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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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9일 오후 2:17

발행: 2026년 7월 19일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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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신진서 9단의 열세를 예측한 가운데, 30·40대는 여전히 그의 승리를 믿었습니다. 1국 불계패를 딛고 2국에 나선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초대형 정석으로 변수를 줄이며 흐름을 되찾았고, 홍민표 감독은 끝내기까지 갈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알파고 쇼크 10년이 된 지금, 인간과 AI의 경계를 다시 묻는 세기의 대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가 찍어도 사람은 믿는다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바둑 AI 카타고의 대국이 진행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AI 프로그램이 상대 선수의 우세를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30대와 40대 응답자의 53%는 신진서 9단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반면 10대와 20대, 그리고 50대에서는 AI의 분석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요. 같은 바둑판을 두고도 세대별로 해석의 온도가 다른 셈입니다.

이런 신뢰는 공연이 아닌 실전에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2국에 나선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AI가 만든 초대형 정석으로 대응하며 바둑판 4분의 1에 가까운 영역을 단숨에 정리했습니다. 특히 가장 복잡한 변화를 선택하며 자신감을 보였고,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 역시 그가 모든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의 예측을 뛰어넘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바로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 저력입니다.

정석으로 되찾은 주도권

사실 1국의 기억은 신진서 9단에게도 불편했을 겁니다. 지난 17일 열린 1국에서는 카타고의 비정형적인 수법에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결정적인 순간에 중앙 대마 공략이 무리수로 작용하며 245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습니다. 당시 신진서 9단은 무리한 전투가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인정하며, 다음 대국에서는 흐름 중심의 운영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는데요.

그 약속은 2국 초반부터 지켜졌습니다. 이번에는 카타고가 3-3에 침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초대형 정석으로 맞받아쳤고, 불과 5분 만에 53수가 나오며 전형적인 오프닝을 완성했습니다. 2점 접바둑이라는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변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형세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가 불계로 끝날 가능성보다 끝내기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는데, 이는 신진서 9단이 자신만의 바둑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알파고 이후 10년, 여전히 열린 질문

이번 대국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전설적인 대결 이후 10년이 된 시점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AI는 인간 기사를 압도하는 존재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둑판 앞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신진서 9단과 카타고의 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데이터와 직감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물론 AI의 수읽기와 계산력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30대와 40대가 보여준 신뢰처럼, 사람들은 여전히 기사의 경험과 순간의 창의성이 마지막 한 수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2국이 끝내기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전개가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바둑판 위에서 인간과 AI는 서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