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처음, 연찬회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
2026년 8월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습니다. 2017년 탄핵 이후 당이 주최한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인데요. 전직 대통령이 야당 연찬회에 나선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20분간의 발언에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일치단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내부 분열이 외부의 적보다 무섭다고 경계하며,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죠. 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곧 개혁이며, 다시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마자 기립박수를 보냈고, 행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엇갈리는 해석과 거센 야당 비판
물론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당내 모든 이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보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색했는데요. 반면 비당권파와 친한계 일부 의원들은 불참을 택했고,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거 리더십에 의존하는 모습이 당의 현재 구심점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이성권 의원 등은 이례적인 참석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인물을 나침반으로 삼는 것은 기이한 과거 퇴행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통합 행보까지 정쟁으로 삼고 있다며, 민생 대책 마련에 집중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실정을 지적할 대안이 없으니 옛 리더를 꺼내는 것이라는 날 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원팀' 강조했지만 남은 과제는
국민의힘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여 투쟁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과 증시 정책, 그리고 이 대통령의 재판 및 연임 개헌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는 계획인데요.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살리기 100일 총력전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연찬회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당내 갈등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직선제를 두고 정점식 원내대표와 친한계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중진 의원들은 현 지도부 운영 방향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강조한 단결이 의원들의 가슴에 와닿았을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민생이 어려운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줘야 할 것은 과거 리더의 등장이 아닌 민심을 읽는 실질적인 대안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