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공습, 멈춘 손아귀
미국과 이란이 약 2주간 이어온 무력 충돌의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4일부터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도록 지시했고, 이란도 보복 공격을 멈추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현재 양측은 오만, 카타르, 파키스탄,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과 포괄적 핵 합의를 놓고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매우 강력한 군사 행동으로 돌아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휴전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27일 배럴당 약 90달러까지 내려앉으며 6~7% 급락했고,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진짜 멈춘 이유, 무엇인가
백악관은 공습 중단의 이유를 단호하게 협상 여지 확보라고 설명합니다. 마이크 왈츠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모든 차원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사일 부족설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고, 트럼프 본인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필요량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와 CNN은 댄 케인 합참의장과 브래들리 쿠퍼 중부사령관의 보고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방공 무기 재고가 고갈 우려에 처했고, 현 수준의 공습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쿠퍼 사령관은 '에픽 퓨리' 작전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대규모 작전 없이 단순 공습을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카스피해에서 이란 군수물자 수송선을 타격한 데다,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를 반복 위반하는 외교적 배신을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11센트로 약 38%나 뛰었고, 11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한정 확전으로 나아가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네타냐후라는 강경 카드
가장 큰 변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28일 예정된 백악관 회담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종전 조건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해협 통항권과 핵 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셈인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이란 선박 피격과 레바논 헤즈볼라 지원 의사를 공개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고, 가자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체포 영장을 안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역시 방미 일정에서 사법 리스크를 짊어진 상태입니다. 협상인지 전면전인지, 다음 한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