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해킹 책임 '면책 조항'에 사방에서 제동 걸려

K연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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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9:52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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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도입한 '해킹 손해 면책 조항'이 국회와 개인정보위로부터 법적 위반 가능성을 지적받으며 무효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유출 사건 수사에 나섰고, 피해자들은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플랫폼의 책임 회피 시도에 대한 견제와 함께, 이용자 보호와 약관 변경의 투명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추가한 '해킹 손해 면책 조항'이 사방에서 무효 선고를 받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잇따라 법적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고, 경찰은 유출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플랫폼 기업이 약관을 통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한 강력한 견제로 해석됩니다.

법원과 정부 기관의 일제한 비판

쿠팡은 지난해 11월, 이용 약관에 '불법 접속 등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 회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제38조를 추가했습니다. 이는 해킹 공격 등 보안 사고 발생 시 회사의 법적 책임을 제한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조항은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입법조사처는 해당 조항이 약관 규제법에 위배되어 무효일 가능성이 높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았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비슷한 맥락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의 약관이 개인정보보호법상의 '안전성 확보 의무'와 '입증 책임' 규정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에 따르면 정보 유출 시 고의나 과실이 없음을 입증해야 할 책임은 기업에게 있습니다. 쿠팡의 면책 조항은 이 법적 원칙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조항 개선을 권고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의견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수사와 집단 소송으로 번지는 불씨

한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싼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3천3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정보 유출과 관련,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진행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고, 경찰은 유출에 사용된 IP 주소 추적과 쿠팡 내부 시스템의 취약점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피해자들의 집단 행동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620명의 피해자가 쿠팡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일방적인 계약 변경, 과도한 수수료 부과, 불투명한 정산 시스템 외에도,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고객의 불만이 집단적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투명성과 사용자 보호의 근본적 쟁점

쿠팡은 약관 변경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며 기습적 변경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이러한 변경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공지 문제를 넘어, 거대 플랫폼과 개별 이용자 간 정보 비대칭과 약관 변경의 실질적 동의 절차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개인정보위는 이와 관련해 쿠팡의 복잡한 회원 탈퇴 절차도 지적했습니다. 유료 '와우멤버십' 해지를 회원 탈퇴의 필수 전제로 두어, 즉각적인 서비스 해지와 정보 삭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논란은 단순한 약관 한 조항의 문제를 넘어, 디지털 시대 개인정보 보호의 책임 소재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공정위의 현장 조사 결과와 향후 법적 제재 여부는 이 문제에 대한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입니다. 동시에, 이 사건은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에도 경종을 울리며, 이용자 보호와 법적 준수 측면에서 자체 점검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