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레버리지' 문 열자 증시는 롤러코스터
정부가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와 환율 안정을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상장 직후부터 극심한 단타 매매와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투기판으로 변질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6월 8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2일에만 코스피는 359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을 드러냈습니다.
단타와 괴리율이 낳은 후폭풍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16개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8조 8,782억 원, 순자금 유입은 5조 3,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일일 회전율은 각각 158%, 163%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스피 평균보다 약 160배 높은 수치입니다. 결국 레버리지 상품이 안정적인 투자를 유도하기는커녕, 단기 매매 위주의 도박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더 큰 문제는 괴리율 관리 실패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 상승했음에도 관련 2배 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27%대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부동산 대출과 신용 대출은 규제하면서 사실상 차입 투자 효과를 내는 고위험 상품을 허용한 셈이라 형평성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사전 교육과 기본예탁금 제한은 미흡해 과열 방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소음 속에서도 살아있는 AI 펀더멘털
물론 최근의 극단적 변동성이 모두 레버리지 ETF 때문은 아닙니다. 삼성증권은 6월 11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둔 수급 불균형이 현물시장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런 전술적 변동성은 일시적이며, 결국 AI 성장성이라는 펀더멘털 중심의 실적 장세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오는 6월 18일 미국 만기일을 지나면 글로벌 충격도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이제 6월 25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파국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며, AI 반도체의 성장 스토리가 건재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쏠리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짧은 가격 흔들림보다 랠리의 종착지를 냉정하게 판별하는 안목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