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과 재보복이 이어지는 밤
미국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시설을 공습하자 이란이 즉각 맞서며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민간 선박과 미군 장병을 공격하려 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따른 조치인데요. 그런데 공습 과정에서 이란 남부 민가의 결혼식장이 폭격받아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요르단과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란 측은 신형 방공 체계로 미군 MQ-9 드론을 격추했고 이번 공격으로 미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의 공식적인 사상자 확인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보복이 재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은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이유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도 94달러 선에 마감하며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디젤 가격은 5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정제 마진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이는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입니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며 금융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까지 오르며 채권 매도세가 심화되었고,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68%까지 높아졌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도세가 나타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특히 컸는데, 투자자들은 중동 리스크와 금리 불안이 동시에 닥치자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습니다.
교착 상태를 깨기 어려운 이유
양측 모두 한 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교전이 장기화될 조짐이 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추가 보복을 감행하면 더 강력하고 높은 수준의 타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이동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큽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육상 파이프라인 구축과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군사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이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물가 압력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